코믹스와 다른 베놈의 진화
‘베놈: 라스트 댄스(Venom: The Last Dance)’는 마블과 소니가 협업한 마지막 베놈 영화로, 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마블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인 베놈은 원작에서도 복잡한 정체성과 갈등 구조로 많은 팬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블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번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기존 세계관을 정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마블 팬의 시각에서 '베놈: 라스트 댄스'를 코믹스와 비교하고, 영화의 숨겨진 설정 및 세계관 연결점을 정리하며, 예고편에서 주목할 만한 명장면들을 분석한다. 마블 코믹스에서의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검은 수트로 첫 등장한다. 심비오트는 원래 외계에서 온 존재로, 스파이더맨에게 기생한 후 그의 공격성을 증폭시키고, 결국 피터 파커는 이를 제거하게 된다. 이후 이 심비오트는 에디 브록과 결합해 '베놈'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거듭난다. 이때부터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적으로 등장하다가 점차 반영웅(Anti-hero)으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 연결고리를 완전히 제거하고 베놈을 독립적인 캐릭터로 구성했다. 소니가 마블 스튜디오와 협업은 하되 별도의 유니버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디 브록은 독립된 인물로서 심비오트와 우연히 접촉하게 되고, 둘의 공생 관계를 통해 점점 더 복잡한 인간성과 괴물성을 드러낸다.
영화판 베놈은 코믹스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요소가 강조된다. 이는 대중적인 접근을 위한 제작 전략으로 보이며, 특히 관객에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영화 속 베놈은 에디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햄버거를 먹고 싶어하며,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등 일종의 ‘룸메이트’처럼 그려진다. 반면 코믹스에서는 베놈이 더욱 어둡고 무자비한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캐릭터의 본질에 차이를 가져오지만, 영화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라스트 댄스'에서는 이러한 베놈의 진화가 마침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적의 등장, 에디의 정체성 확립, 그리고 베놈과의 마지막 공생 과정이 종합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특히 예고편에서는 과거보다 더 강력하고 위협적인 심비오트가 등장하는데, 이는 코믹스 팬들에게 익숙한 ‘누울(Knull)’ 또는 ‘토록스(Toxin)’의 변형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팬이 놓치기 쉬운 설정과 연결점 정리
‘베놈: 라스트 댄스’의 설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영화들과의 연결 고리뿐만 아니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의 복잡한 관계도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로 중요한 연결점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쿠키 영상이다. 이 장면에서는 에디 브록이 MCU 세계로 잠깐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는 베놈과 MCU 간의 멀티버스 연결 가능성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러한 장면은 팬들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나는 베놈이 공식적으로 MCU에 편입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소니가 마블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세계관(SUMC: Sony’s Universe of Marvel Characters)을 확장하고자 한다는 의도다. 실제로 모비우스, 크레이븐 더 헌터, 엘 무에르토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며, 이들 모두가 베놈 세계관 안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봐야 할 설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심비오트의 기원. 일부 팬 이론에 따르면, 심비오트는 '누울'이라는 신적인 존재가 창조한 생명체이며, 그 존재는 우주적 차원의 위협이 될 수 있다. 만약 영화가 이 설정을 도입한다면, 베놈은 단순한 도시 악당이 아닌 우주적 존재와의 대결을 암시하게 된다. 둘째, 에디와 베놈의 관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공생체로서 서로에게 의존해온 이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감정선을 공유하게 될지는 서사의 핵심이다. 셋째, 새로운 빌런의 배경이다. 예고편에 나타난 검은 실루엣의 존재는 기존 카니지와는 다른 성격의 위협을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간과할 수 있는 작은 설정들—예컨대 2편에서 회수되지 않은 심비오트 파편, 베놈이 가진 다른 차원의 기억, 심비오트의 '집단 의식(Hive Mind)' 같은 개념—이 본편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베놈이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서, 마블 유니버스 내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마블팬이 뽑은 예고편 명장면 3선
‘베놈: 라스트 댄스’ 예고편은 짧지만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마블 팬들은 특정 장면에서 세계관 확장, 감정선 마무리,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의 단서를 포착했다. 다음은 팬들이 선택한 명장면 3가지다.
1. 베놈 vs 새로운 심비오트 전투: 예고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은 기존 시리즈보다 스케일이 한층 확대됐다. 고층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며 싸우는 베놈의 모습, 폭발과 충격파를 동반한 액션은 마치 '어벤져스' 급 전투 장면을 방불케 한다. 상대 심비오트의 능력은 기존보다 훨씬 정교하며, 이는 베놈의 진화를 강요하게 된다. 일부 장면은 마블 코믹스 ‘킹 인 블랙’ 시리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2. 에디 브록의 회상 장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이 장면은 에디가 처음 베놈과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듯한 회상이다. 배경음과 조명의 활용으로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이며, 이는 캐릭터의 감정선과 마지막 결정을 암시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장면이 에디와 베놈의 ‘작별’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 미지의 포탈과 금빛 빛줄기: 예고편 마지막, 금빛 포탈 같은 현상과 함께 신비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이는 MCU의 ‘닥터 스트레인지’나 ‘로키’ 시리즈에서 봤던 멀티버스의 흔적과 유사하다. 일부 팬들은 이 장면이 베놈이 차원을 넘어 마블 본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힌트라고 분석했다. 혹은 심비오트의 집단의식이 다른 차원의 존재와 연결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
이러한 장면들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세계관 확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마블 팬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요소다. 팬서비스 이상의 철저한 기획 아래 탄생한 시퀀스일 가능성이 높으며, 본편에서 어떤 식으로 풀릴지 주목된다.
결과적으로 ‘라스트 댄스’는 단순한 베놈 시리즈의 종료가 아니라, 이후 마블 유니버스 확장 전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스파이더맨과의 본격적 교차는 이번 편에선 명확히 다뤄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을 남겨두는 방향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